류가헌1 2019 김남돈 사진전 "대관령" 나에게 대관령은 고향이나 다름없다. 대관령 근처에서 나서 자랐고 지금도 대관령이 보이는 강릉에 살고 있으니 40여년을 함께 살아온 셈이다. 어린 기억속의 대관령은 춥고 눈이 많이 내렸으며 항상 짙은 안개를 머금고 있었다. 밭농사를 주로 하시던 아버지는 대관령이 삶의 터전이었다. 고랭지 밭에 배추와 감자를 심거나 농약을 치고 비료를 줄 때면 나는 아버지를 도왔다. 아버지는 농사일 외에 나물을 뜯거나 약초를 캐러 다니셨고 겨울이면 눈 덮인 산에 토끼나 꿩을 잡으러 다니셨다. 나는 항상 아버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에게 대관령은 아버지의 분신이나 다름없었다. 강릉에서 살고 있지만 나의 마음은 항상 대관령으로 향해 있었다. 그리고 사진을 시작한 이후 나의 발걸음은 언제나 대관령이.. 2021. 4. 18. 이전 1 다음